지난 한햇동안 전국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 수가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홀당 이용객 수는 직전연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어 골프장들의 수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국 회원제 골프장 사업주들의 모임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한달삼)에 따르면 2006년 전국 250개 골프장 이용객 수는 모두 1965만3359명(회원제 157개소 1350만여명,대중 93개소 614만여명)으로 2005년에 비해 10.6%가 늘어났다.

협회는 이 수치에는 18홀 미만인 24개 군 골프장의 이용객 수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9홀짜리 골프장 이용객이 연 8만명 선임을 감안할 때 산입되지 않은 군 골프장 총 이용객 수는 19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를 포함할 경우 지난 한해 전국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57만여명이 된다.

이는 한국골프 100여년 역사상 연간 단위로는 최대다.

그러나 '한해 골프장 이용객 수 2000만명 돌파'는 신규 골프장 개장에 따른 이용객 증가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협회는 밝혔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골프장은 회원제 10개소,대중 16개소 등 26개소에 달한다.

이 26개 신규골프장에 내장한 이용객 수를 감안하면 눈에 띌 만한 증가세는 아니라는 것.

이는 골프장들의 경영지표로 평가되는 홀당 평균 이용객 수를 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홀당 평균 이용객 수는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3761명으로 2005년(3735명)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골프장 공급이 많았던 제주와 충청지역 회원제 골프장의 홀당 이용객 수는 각각 9.1%,11.3% 줄어들었다.

대중 골프장도 홀당 5226명으로 2005년(5235명)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총 이용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홀당 이용객 수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국내 골프장업계가 공급자(골프장)시장에서 수요자(골퍼)시장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협회는 또 골퍼들은 회원제보다 대중 골프장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용객 수 증가율을 보면 회원제는 6%,대중은 22.3%로 대중 골프장의 증가율이 회원제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지난해 신규 승인된 골프장 중 대중(22개소)이 회원제(12개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