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PF 대출이란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개발 사업의 사업성과 미래 수익 등을 담보로 개발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연체율이 12.9%를 기록했다.

5.7%의 연체율을 기록한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넉 달 만에 연체율이 두 배 이상 높이진 것이다.

PF 대출 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6조9539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업계의 PF 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8조4035억원으로 넉 달 만에 1조4496억원 늘었다.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로 치솟았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PF 대출이 부실화되면 저축은행들의 동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005년 11월 PF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올리고 지난해 8월에는 PF 대출 등 단일 항목의 대출액이 총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대출 연체율은 통상 9월이나 10월에 올라갔다가 결산 시기인 연말이 되면 다시 떨어진다"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집계하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