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과 농협 등 7대 시중은행 가운데 2005년에 비해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2005년 8조9170억원에서 지난해 10조5566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매출액이 18%(1조6396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증가율 면에서 2위인 우리은행(11%)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카드 회원 수가 2005년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데다 특화상품인 커피카드와 아웃백카드의 인기가 치솟아 카드 매출액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기업은행(10%)과 신한지주 계열인 신한카드(3%)의 신용카드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농협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체크카드는 우리은행의 성장세가 주목을 끌었다. 우리은행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2005년 말 기준으로 553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조1906억원으로 1년 만에 115%(6370억원) 급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에게 연회비 부담이 없는 체크카드를 적극 권장한 것이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농협은 1년간 체크카드 사용액을 1조2000억원가량 늘려 2위인 국민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신한카드와 기업은행,외환은행 등은 체크카드 분야에서 40%가량의 성장률을 보여 7개 은행 평균인 66%를 밑돌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