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징역3년 실형선고] 현대車 끝없는 시련…신인도 추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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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에 대해 '불구속 실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 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경영공백 사태는 피했지만 경영위축과 대외 신인도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5일 69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현대차 계열사에 21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정 회장을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정 회장의 변호인단은 "판결문을 받는 대로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이정대 재경본부장,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에게는 각각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내수침체와 환율하락,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노사관계 악화 등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 경영차질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맞게 됐다.
◆갈길 바쁜데 발 묶인 현대차
이번 실형선고로 정몽구 회장의 행동반경이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게 현대차 안팎의 관측이다.
구속은 피했지만 여전히 보석 상태라 해외출장 등의 행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영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감안하면 정 회장의 위축은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활동 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MK(정몽구 회장의 영문 이니셜)식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정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이 절실한 시기"라며 "대내외적으로 경영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왕성한 국내외 현장경영활동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검찰수사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기아차 미국 공장 착공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기공식 등 긴급 현안만 챙길 수 밖에 없었다.
공판에 출석하고 재판을 준비하느라 경영활동에만 전력투구할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 탓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실형 선고로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에서는 두 행사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했었다.
◆대외 이미지 타격 우려
최근 노조의 '막가파식 행태'로 체면을 구긴 현대차는 법원 선고가 대외 신인도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노조의 폭력사태와 불법파업이 일어나고 노조의 이기주의에 막혀 전주공장의 주야간 근무 전환이 좌절되면서 인터넷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현대차에 대한 국민 감정은 악화일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원의 실형선고는 기업 이미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수출 비중이 70%를 웃도는 현대차로서는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큰 걱정이다.
더구나 환율 충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지역에 잇달아 생산기지를 구축,해외 경쟁업체들과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다.
올해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느냐,이대로 주저앉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 기로라는 점에서 대외 이미지 추락은 현대차에 치명적이다.
기업 신인도가 떨어질 경우 해외 공장 건립에 소요되는 자금 중 상당액을 현지 차입으로 충당하려던 계획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건호·김현예 기자 leekh@hankyung.com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 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경영공백 사태는 피했지만 경영위축과 대외 신인도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5일 69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현대차 계열사에 21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정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정 회장을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정 회장의 변호인단은 "판결문을 받는 대로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이정대 재경본부장,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에게는 각각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내수침체와 환율하락,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노사관계 악화 등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 경영차질이라는 또다른 위기를 맞게 됐다.
◆갈길 바쁜데 발 묶인 현대차
이번 실형선고로 정몽구 회장의 행동반경이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게 현대차 안팎의 관측이다.
구속은 피했지만 여전히 보석 상태라 해외출장 등의 행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영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감안하면 정 회장의 위축은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활동 침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MK(정몽구 회장의 영문 이니셜)식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정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이 절실한 시기"라며 "대내외적으로 경영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왕성한 국내외 현장경영활동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검찰수사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기아차 미국 공장 착공과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기공식 등 긴급 현안만 챙길 수 밖에 없었다.
공판에 출석하고 재판을 준비하느라 경영활동에만 전력투구할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 탓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실형 선고로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에서는 두 행사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했었다.
◆대외 이미지 타격 우려
최근 노조의 '막가파식 행태'로 체면을 구긴 현대차는 법원 선고가 대외 신인도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노조의 폭력사태와 불법파업이 일어나고 노조의 이기주의에 막혀 전주공장의 주야간 근무 전환이 좌절되면서 인터넷 불매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현대차에 대한 국민 감정은 악화일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원의 실형선고는 기업 이미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수출 비중이 70%를 웃도는 현대차로서는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도 큰 걱정이다.
더구나 환율 충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지역에 잇달아 생산기지를 구축,해외 경쟁업체들과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다.
올해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느냐,이대로 주저앉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 기로라는 점에서 대외 이미지 추락은 현대차에 치명적이다.
기업 신인도가 떨어질 경우 해외 공장 건립에 소요되는 자금 중 상당액을 현지 차입으로 충당하려던 계획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건호·김현예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