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기해 육원 임인삭초 육일 정미애 통신정사…."

5일 오후 부산 범일동 자성대공원 옆 영가대.조선시대 일본으로 향하던 사신들이 제를 올리던 이곳에서 대학생 60명이 무사 출항을 기원하는 해신제를 올렸다.

국가청소년위원회(위원장 최영희)와 한국청소년연맹(회장 차종태)이 한ㆍ일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고 우호증진을 위해 마련한 '조선통신사 탐방단'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이날 '현대판 조선통신사'가 돼 제를 마친후 페리를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과의 교류는 1403년 조선 태종 때 시작됐지만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의 활동은 임진왜란(1592년) 이후 본격화돼 일본 메이지유신 직전까지 계속됐다.

연구주제별로 15개 팀으로 나눠 구성된 이번 탐방단은 4박5일 일정으로 조선통신사들이 묵었던 일본 야마구치현의 영빈관과 조선통신사들의 유물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는 히로시마현의 쇼토우엔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일행 중 한 사람인 홍유진씨(22·이화여대 교육학과 3학년)는 "조선통신사의 발길을 따라 가며 일본을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현지 젊은이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기대에 차 있었다.

최영희 위원장은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을 통해 한·일 양국의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고,이를 청·장년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