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중대형주 가운데 저평가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미국계 펀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이 최근 철강업종 대표주인 포스코를 매도하는 대신 2등주인 현대제철을 꾸준히 매입해 관심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2005년 초 포스코에 처음 투자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지분율을 7.8%까지 확대,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7월부터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장내 매각,지분율이 작년 말 현재 5% 미만으로 낮아졌다. 얼라이언스는 올 들어서도 포스코 지분을 꾸준히 장내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그러나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지분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포스코 주식 처분에 들어간 것과 동시에 현대제철로 갈아타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얼라이언스는 작년 8월 현대제철에 대해 첫 5% 이상 취득보고서를 낸 이후 꾸준히 장내 매입,이달 2일에는 지분율이 8.29%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철강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주가가 M&A(인수합병) 등을 재료로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비해 현대제철은 지난 1년간 업황 둔화로 오히려 하락해 가치주를 선호하는 얼라이언스 측으로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