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 지하철 역세권 일대에 대한 고밀도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및 국철의 역사 주변 지역을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고밀도로 정비·개발키로 하고 우선 서울 동북지역 8개 자치구(도봉 노원 강북 중랑 광진 성동 성북 동대문) 내 지하철 역세권 71곳에 대해 토지이용실태 시범조사를 실시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방침은 교통여건이 양호한 데도 낙후돼 있던 역세권을 정비해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역세권별로 용도 지역,건물 층수,건축연도,필지 규모 등 정비개발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조사가 끝나면 중심지와 정비계획 유무 등을 따져 △고밀도 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상업지역 비율이 거의 없는 역세권 등으로 데이터가 분류돼 정리될 예정이다.

시는 또 각 역세권별로 주거·문화·상업시설 중심의 특성화된 정비 유형을 만들어 우선 시범조사권역 가운데 한두 곳을 선정하고 연내에 도시계획을 수립,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6월까지 250여곳의 모든 지하철 역세권에 대한 분석작업을 끝내고 시범 역세권에 대한 개발성과를 살펴본 뒤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역세권 정비에 나선 이유는 역세권이 지하철 이용 시민의 활동 기반인 데도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난개발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