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중위권 대학의 올해 공과대 합격자 중 절반은 문과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입 분석기관인 청솔학원평가연구소가 2007학년도 정시전형에서 광운대 동국대(서울) 세종대 숭실대 등의 공과대학 최초 합격생을 표본조사(전체 합격자의 8.6%)한 결과 전체의 51.6%가 수능시험에서 수리'나'형(인문계 수학)과 사회탐구영역을 응시했던 문과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자연계 모집단위인 공대들은 수능성적을 대게 수리영역(30~40%)과 외국어영역(30~40%),탐구영역 2개 과목(20~30%)을 반영한다.

물론 자연계 수학인 수리'가'형에 5~10%,과학탐구에 5% 내외의 가산점도 부여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합격자가 치른 수능 과목을 분석하면 51.6%는 수리'나'형과 사회탐구를 선택했다.

수리'가'형과 과탐을 선택한 비율은 고작 전체의 7.4%였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2007학년도 수능에서 원점수 대비 수리'가'형과 '나'형의 중위권 성적 표준점수 차이는 평균 5%가 날 만큼 '나'형이 유리했다"며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가'형은 '나'형보다 고득점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 소장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상위권 대학 공대는 아예 문과생의 진학이 불가능하지만 서울 지역 중위권 및 지방대학의 공대는 신입생 중 상당수가 문과생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