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2위 업체인 모두투어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규모는 아직 여행업계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 속도는 이미 하나투어를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나투어를 제치고 여행업계 탑픽주(최고 추천주)로 꼽히고 있다.

SK증권은 5일 "하나투어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모두투어의 증가세가 더 높을 전망"이라며 모두투어에 대해 '적극 매수'를 권했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에 이어 국내 여행업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매여행사다.

도매여행 업체의 경쟁력은 항공권 좌석 확보를 위한 경쟁력과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영업망,그리고 소비자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결정한다.

하나투어는 1998년을 계기로 국내 여행업계 1위로 부상하면서 2000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여행시장을 장악했다.

반면 모두투어는 2005년 7월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규모나 인지도는 하나투어의 상대가 안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유무상증자 등을 통해 약 267억원의 자금을 조달,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하나투어 추격에 불을 댕겼다.

지난해 말 300여개였던 모두투어 대리점은 현재 450여개로 늘어났다.

덕분에 하나투어 대비 40% 중반대에 머물던 월별 출국자 수 비중도 지난해 12월에는 53%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율도 하나투어를 제치고 여행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SK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상장 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모두투어의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44.9% 증가한 961억원,영업이익은 73.0% 증가한 1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