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베트남펀드의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거품 논란이 일자 당분간 베트남에만 단독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자제하는 대신 아시아 각국에 대한 분산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일 "베트남 주식이 더이상 싸지 않다고 판단해 앞으로 상당 기간 베트남에 단독 투자하는 펀드는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현재 운용 중인 베트남펀드도 주식 편입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위험을 분산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증권도 이날 "베트남시장의 단기 급등과 고평가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감안해 상품 출시 초기부터 펀드 판매를 제한해왔다"며 "베트남 전용 펀드 추가 출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해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유가증권에만 투자하는 단독 펀드의 신규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운용 미래에셋맵스운용 농협CA운용 등은 베트남과 중국에 분산하거나 베트남과 아세안 국가에 함께 투자하는 복합형 상품을 내놓았다.

현재 국내에는 공·사모를 합해 총 13개의 베트남 관련 펀드가 설정돼 있으며 설정액은 848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6개로 수탁액은 5708억원이다.

베트남 주가지수인 VN INDEX(비나인덱스)는 작년 말 751.77에서 1월 말 1041.33으로 한 달 동안 38.5% 치솟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