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 의장이 중심이 된 탈당파가 이르면 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한 핵심 관계자는 "6일 탈당을 결행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탈당에 서명한 의원들이 심야 회동을 통해 최종적으로 뜻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탈당파 의원들은 당초 세 규합을 거친 뒤 7일께 집단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중도·사수파의 저지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 결과가 탈당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결행 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집단 탈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의원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규모(20명)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지만 이 중 일부 의원들이 최종 입장 정리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정책위 의장 등 탈당 주도세력은 5일 조찬 모임을 갖고 의원들 단속에 나섰다.

변재일 서재관 홍재형 의원 등 충청권 의원도 각각 오찬 모임을 갖고 탈당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강 전 정책위 의장은 "교섭단체 구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변 의원도 "탈당에 서명한 의원이 20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유필우 안영근 최용규 신학용 의원 등 인천지역 의원 6명도 모임을 갖고 탈당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이 중 최용규 의원만이 탈당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세균 의원을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 단일 후보로 추대키로 결정하는 등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또 김근태 의장과 중진 의원들은 탈당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탈당 만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