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동영상 배경음악 논란에 입장 표명

"제 노래인 '거위의 꿈'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 동영상에 사용되고 있지만 상관없습니다.

이 전 시장뿐만 아니라 꿈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거위의 꿈'을 사용해도 됩니다."

가수 인순이(50)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곡 '거위의 꿈'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관련, 당당하고 명쾌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가 부른 '거위의 꿈'은 유력 대권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일대기를 다룬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널리 쓰이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노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빚었다.

이 UCC는 이 전 시장의 지지자가 정식 발매 이전 음악프로그램의 음원을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인순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그 곡이 이 전 시장의 지지 동영상에 사용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행여 내가 정치적인 문제에 엮일까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펄쩍 뛰었다"면서 "하지만 지나고 생각하니 어차피 '거위의 꿈'은 꿈을 잃은 사람이 꿈을 찾는 내용의 노래이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반응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누구나 공부, 직장 등에 대해 다양한 꿈을 꾸는 만큼 이 전 시장뿐 아니라 진정으로 이 노래가 필요하고 꿈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UCC나 개인홈피 등에 사용해도 좋다"고 말한 뒤 "다만 사용료는 내고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전 시장도 꿈을 꾸며 꿈을 향해 뛰는 분"이라고 전제한 후 "그 분은 꿈을 향해 열심히 뛰면 되고, 국민은 스스로 판단에 맞게 선택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치활동과 관련해서는 "정치권 등에서 직간접적인 참여 제의를 하지만 나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노래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위의 꿈'은 1997년 카니발(김동률ㆍ이적)이 불렀던 노래로 인순이가 2005년부터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에서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난 꿈이 있어요/버려지고 지쳐 남루해도/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등 아름다운 노랫말과 선율에 감동 받은 팬들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결국 최근 디지털 싱글로 발매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