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포럼 2007] 도로공사 '학습조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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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문제점 직원들 스스로 개선 … 3500억원 예산 절감 효과
"학습조직을 만들어 현장의 문제점을 직원들이 스스로 개선해 35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습니다."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6일 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에서 '고속도로에 핀 혁신의 새싹'이란 주제로 도공의 혁신 노력과 성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사장은 "작년 말 기준으로 도로공사에는 473개의 학습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 2833명의 직원이 이 조직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학습조직은 세 종류로 구성돼 있는데 현장 영업소별로 구성된 '퀵윈(Quick-win,빠른 성공) 학습조직'은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각종 개선 아이디어를 내 실행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톨게이트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기 위해 1.5km 이상 긴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구리톨게이트 학습조직은 예매권을 미리 구매하면 800원인 통행료를 650원으로 할인해줘 고객에게 혜택도 주고 잔돈 지급으로 인한 차량 지체를 막자고 제안했다.
또 출퇴근 시간대에는 직원 한 명을 통행료 수납 창구 앞에 추가로 배치하자고 건의했다.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구리톨게이트 정체 길이는 500m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도공에는 지역 본부장이나 본부 팀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6시그마 학습조직'도 163개 팀이 구성돼있다.
이들 팀은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또 본부 임원급을 단장으로 한 '2504혁신 TF학습조직'도 36개 구성돼 있는데 주로 도공의 미래나 노사관계 등 근본적인 현안에 대한 제도 개선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사장은 "도공의 혁신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Hi-ITS(Highway-Innovation Technology Service) 아카데미'도 개설했는데 혹독한 훈련을 통해 6시그마 전문가 390명과 이노미팅(inno-meeting) 전문가 43명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노미팅이란 도공이 자체 개발한 회의 진행 기법으로 부서장이 독단적으로 회의 운영을 못하게 하고 참가자 모두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노미팅 전문가들은 각 학습조직으로 되돌아가 회의를 주도하며 혁신 활동을 이끌고 있다.
도공은 전 직원이 청렴 서약서를 작성토록 했고 개인별 청렴도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등 투명한 조직문화 건설에 앞장섰으며 노사 협력의 기반을 마련해 임금피크제와 직원 연봉제에도 합의했다.
손 사장은 "도공이 혁신 노력을 강화한 결과 2년 연속 기획예산처로부터 혁신 최고 단계인 6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학습조직을 만들어 현장의 문제점을 직원들이 스스로 개선해 35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습니다."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6일 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에서 '고속도로에 핀 혁신의 새싹'이란 주제로 도공의 혁신 노력과 성과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사장은 "작년 말 기준으로 도로공사에는 473개의 학습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 2833명의 직원이 이 조직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개선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학습조직은 세 종류로 구성돼 있는데 현장 영업소별로 구성된 '퀵윈(Quick-win,빠른 성공) 학습조직'은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각종 개선 아이디어를 내 실행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톨게이트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기 위해 1.5km 이상 긴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구리톨게이트 학습조직은 예매권을 미리 구매하면 800원인 통행료를 650원으로 할인해줘 고객에게 혜택도 주고 잔돈 지급으로 인한 차량 지체를 막자고 제안했다.
또 출퇴근 시간대에는 직원 한 명을 통행료 수납 창구 앞에 추가로 배치하자고 건의했다.
이런 제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구리톨게이트 정체 길이는 500m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도공에는 지역 본부장이나 본부 팀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6시그마 학습조직'도 163개 팀이 구성돼있다.
이들 팀은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 개선 작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또 본부 임원급을 단장으로 한 '2504혁신 TF학습조직'도 36개 구성돼 있는데 주로 도공의 미래나 노사관계 등 근본적인 현안에 대한 제도 개선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사장은 "도공의 혁신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Hi-ITS(Highway-Innovation Technology Service) 아카데미'도 개설했는데 혹독한 훈련을 통해 6시그마 전문가 390명과 이노미팅(inno-meeting) 전문가 43명을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노미팅이란 도공이 자체 개발한 회의 진행 기법으로 부서장이 독단적으로 회의 운영을 못하게 하고 참가자 모두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노미팅 전문가들은 각 학습조직으로 되돌아가 회의를 주도하며 혁신 활동을 이끌고 있다.
도공은 전 직원이 청렴 서약서를 작성토록 했고 개인별 청렴도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등 투명한 조직문화 건설에 앞장섰으며 노사 협력의 기반을 마련해 임금피크제와 직원 연봉제에도 합의했다.
손 사장은 "도공이 혁신 노력을 강화한 결과 2년 연속 기획예산처로부터 혁신 최고 단계인 6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