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보장된 중소기업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에 맞서 당당히 싸우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되겠습니다."

고종환 제유조합 이사장(72)은 "중소기업들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공헌도에 비해 정부로부터 보호는커녕 홀대를 받고 있다"며 "온갖 악조건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중앙회장 후보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에는 '국가가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의 자조조직을 육성하고 그 자율적 활동과 발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명문화돼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결정이나 지원체계에서 대기업과 농수산업과 비교할 때 소홀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중앙회도 정부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중소기업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했다"며 "회장이 되면 중소기업권 찾기와 중소기업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영세기업과 창업초기 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은 자조조직인 협동조합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협동조합을 어렵게 만든 것은 현 정부의 정책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관공수 적격 조합제도'처럼 조합을 국가의 계약상대로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1조원 이상의 조합 발전기금 등을 조성해 조합을 중소기업 지원의 구심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은 이번 중앙회장 후보 중 최고령자다.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나이가 많지 않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일에 대한 열정과 끈질긴 집념은 40~50대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며 "40여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연륜이야말로 현재 중소기업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중앙회장이 자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에는 임기 중이라도 탄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중소기업과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