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마법의 손을 가졌는가.'

부시 대통령의 '전쟁 경제학'이 관심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으로 막대한 전비를 쏟아붓고 재정지출을 늘리면서도 재정적자는 오히려 줄고 있으며 물가는 안정세다.

경기도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전적인 경제학 원론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외국인 자금유입과 기업이익증가에 따른 세수증가,감세와 재정지출의 경기 진작 효과 등이 그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인으론 외국인 투자 자금의 증가를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50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또 취임과 동시에 세율을 내리는 감세정책을 폈다.

반면 허리케인 피해복구를 위해 1000억달러를 지출하는 등 재정지출도 늘렸다.

이러다 보면 재정적자가 커지는 게 당연하다.

부족한 자금을 채권발행으로 조달하려면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져야 마땅하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베트남전과 민생 문제에 돈을 쏟아부은 결과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니다.

재정적자는 200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인플레이션도 통제권 안에 있다.

이런 현상을 야기한 가장 큰 원인이 외국인자금유입이다.

외국인들이 국채 등을 매입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여 버렸다.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는 경기 진작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이에 힘입어 기업들의 이익과 상위 소득자들의 수입이 증가했다.

이는 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세수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결과에 고무돼 6일 의회에 제출한 2008회계연도 예산안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전체예산을 4.2% 증가한 2조9000억달러로 편성했다.

국방비는 4810억달러로 11.3% 늘렸다.

전쟁비용 1417억달러는 별도로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재정적자는 2390억달러(국내총생산의 1.6%)로 줄인뒤 2012년엔 흑자(610억달러)로 전환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마법'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발을 빼면 그동안의 누적된 문제가 한꺼번에 돌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