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 주류업체 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주류 시장은 전통주와 양주의 '2파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자 '3파전'으로 시장 판도가 바뀐 것.게다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주류 경기가 악화되면서 설 특수를 잡으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와인 매출이 어느 정도 될지에 관심이 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2년까지만 해도 주류 선물 매출 중 양주와 와인의 비중이 7 대 3으로 양주가 압도적이었으나 2006년 추석에는 3 대 7로 전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현대도 2006년 설에 처음으로 와인이 양주 매출을 넘어선 데 이어 같은 해 추석에는 와인이 전체 주류 매출의 50%,양주가 30% 초반대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롯데 또한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와인 선물 세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통주와 양주업체들도 각자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세우는 데 고심 중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제품 가격대 다양화와 경품행사다.

스카치위스키 브랜드인 'J&B'는 다섯 종류의 선물세트를 4만원에서 7만8000원까지 선보인다.

전통주 브랜드인 '경주법주'는 세트 가격을 1만5000원에서 3만4000원대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하게 준비했다.

국순당에서도 대용량 백세주(500㎖) 세 병으로 구성된 세트를 내놨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선물세트 구입 시 고급 초콜릿 세트,골프공,라이터,불가리 향수 등을 경품으로 준다.

황의룡 국순당 마케팅 이사는 "특히 이번 설에는 실속 있는 중저가 선물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