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SK㈜는 이르면 이달 안에 베트남 현지에 해외 지사를 설립키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 두마이에서는 7일 윤활기유공장 기공식을 갖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경영의 축을 아시아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동남아 구상을 밝히자마자 곧바로 SK만의 패스트트랙(fast track·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스피드공법) 경영시스템이 가동되며 '제3의 SK 건설' 프로젝트가 실행에 들어간 것이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이달 안에 베트남에 현지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향후 현지 조직을 독립법인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SK㈜는 SKI(SK인터내셔널) 산하에 새로 설립되는 베트남 지사를 통해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협력 중인 '15-1 해상광구' 유전 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페트로베트남'과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분(9%)을 참여해 '15-1 해상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SK㈜는 베트남 지사를 전초기지로 삼아 현지 사업 확대뿐 아니라 독자적인 유전 개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SKI 산하 동남아지역 해외 지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포함해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와 함께 SK㈜는 7일 인도네시아 두마이에서 윤활기유 공장 기공식을 갖고 생산설비 건설에 착수한다.

SK㈜가 지분 65%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은 하루 9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2008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SK㈜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우선 2억달러 정도를 투자하고 향후 10억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윤활기유 공장 건설은 SK건설이 1억5000만달러에 수주,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