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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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래서인지 몰라도/생각없는 벗들은 내게 한턱 쏘라고/싫다고 말하면 변했다고 욕하고/텅빈 지갑에 교통 카드는 다 쑈라고/힙합 논하기 좋아하는 양반들/또 나의 사랑 인생 열정마저 판단을 해/끝도 없는 토 달기에/오늘도 갈대 같은 내맘 자포자기 손들고…. ' <에픽하이의 '뒷담화'에서>
연예계라는 데가 뒷말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나왔을까. 뒷말은 '하지도 듣지도 옮기지도 말라'고 한다. 남의 말을 하려거든 그 내용이 진실한지,선한지,꼭 필요한지 살피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 뒷말이란 십중팔구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뜻이리라.
뒷말에 대한 경구가 많은 것은 그만큼 잦고 폐해도 심각해서일 것이다. 실제 뒷말치고 좋은 건 거의 없다. 대부분 험담인 데다 퍼지는 동안 살이 붙고 그러다 보면 그만 엉뚱한 소설이 돼 생사람을 잡거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가 되면 언제 어디서 생겨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중간에 전한 사람만 죄를 뒤집어쓸 가능성도 높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의 조사 결과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19분 정도 동료들과 '뒷담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내용은 '상사와의 문제''답답한 조직문화''동료와의 마찰' 등. 지난해 12월에 나온 취업포털 잡링크의 발표에선 직장인 88%가 회사일로 뒷말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뒷말이 나오는 건 질투나 의사소통 부재 탓인 수가 많다. 아랫사람은 회의하고 나온 윗사람이 뭔가 전해주지 않으면 괜히 궁금하고,윗사람은 아랫사람들이 메신저를 하거나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면 불쾌하다. 그러나 뒷담화는 오해와 편견을 부르기 쉽고 그 결과는 후련하기보다 찜찜하기 십상이다.
불안해도 뒷말 하는 무리에 섞이기보다 자신을 갈고 닦는 게 백번 낫다. 키플링의 이런 시구도 있으니. '모든 이들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미움을 당해도 미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네 일생을 바쳐 이룩한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허리 굽혀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수 있다면.'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연예계라는 데가 뒷말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나왔을까. 뒷말은 '하지도 듣지도 옮기지도 말라'고 한다. 남의 말을 하려거든 그 내용이 진실한지,선한지,꼭 필요한지 살피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 뒷말이란 십중팔구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뜻이리라.
뒷말에 대한 경구가 많은 것은 그만큼 잦고 폐해도 심각해서일 것이다. 실제 뒷말치고 좋은 건 거의 없다. 대부분 험담인 데다 퍼지는 동안 살이 붙고 그러다 보면 그만 엉뚱한 소설이 돼 생사람을 잡거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 문제가 되면 언제 어디서 생겨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중간에 전한 사람만 죄를 뒤집어쓸 가능성도 높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의 조사 결과 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19분 정도 동료들과 '뒷담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내용은 '상사와의 문제''답답한 조직문화''동료와의 마찰' 등. 지난해 12월에 나온 취업포털 잡링크의 발표에선 직장인 88%가 회사일로 뒷말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뒷말이 나오는 건 질투나 의사소통 부재 탓인 수가 많다. 아랫사람은 회의하고 나온 윗사람이 뭔가 전해주지 않으면 괜히 궁금하고,윗사람은 아랫사람들이 메신저를 하거나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면 불쾌하다. 그러나 뒷담화는 오해와 편견을 부르기 쉽고 그 결과는 후련하기보다 찜찜하기 십상이다.
불안해도 뒷말 하는 무리에 섞이기보다 자신을 갈고 닦는 게 백번 낫다. 키플링의 이런 시구도 있으니. '모든 이들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미움을 당해도 미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네 일생을 바쳐 이룩한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허리 굽혀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수 있다면.'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