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직에 당초 예상보다 적은 3~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이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응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10여명의 인사 중 상당수가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많아야 5명 정도의 후보가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박 차관은 이날 원서를 접수했다.

황영기 현 회장은 공식적으로 차기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날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금융지식이 풍부하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우리금융 매각 작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극대화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우리금융 차기 회장을 두고 2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우리금융 회장 유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강권석 기업은행장과 장병구 수협은행장은 우리금융 회장 후보 공모에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장 연임에 뜻을 둔 채 우리은행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장 행장 역시 우리 또는 기업은행장 공모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리지주 회장 후보 서류는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된 3명의 직원들이 직접 담당했으며 예보에만 보고되고 회장추천위원회에는 보고되지 않았다. 회추위는 접수된 서류를 심사한 뒤 면접 등을 거쳐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회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는 다음 달 말 열릴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한편 당초 우리지주 회장이 내정된 뒤 가동될 예정이었던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구성됐다. 행추위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행장 공모 절차 등 향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는 강 기업은행장,장 수협은행장 외에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정경득 경남은행장,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