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SK그룹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환경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에너지 화학 분야와 연관성이 커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큰 데다,환경 분야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명분 사업이 아니라 이미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SK는 환경 친화적인 경영을 그룹의 사할이 걸린 핵심 경영 요소로 인식하고,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환경 중시 경영은 SK 경영 이념에도 녹아 있다.

고(故) 최종현 회장은 "기업은 경영활동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없도록 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경영관리 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도 '안전환경관리'를 관리 요소의 하나로 규정,최고경영층부터 솔선수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SK㈜는 새로운 환경사업에 대한 무리한 진출보다 30여년 이상 원유정제업과 시설을 운영해온 노하우 등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환경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1989년부터 법규 기준을 능가하는 수준의 자체 환경관리 기준을 설정해 오염물질 방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또 '환경오염 예방','환경경영 체제의 성공적 수행','제품 책임주의' 등을 근간으로 환경관리 마스터 플랜을 수립,지금까지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일류 수준의 환경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인프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02년 말부터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던 환경 경영 활동을 SHE(Safety,Health,Environment) 경영 시스템으로 통합,운영해 오고 있다.

SK는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매립장 가스,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는 물론 오염 토양의 복원 및 하수종말처리 사업 등 환경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유류저장시설 주변 및 환경오염이 심하게 진행된 토양을 복원하는 환경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SK㈜는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사업도 선도하고 있다.

친환경 용제 개발,촉매식 경유차용 매연 저감장치(DPF) 개발,대체에너지(OBR : On Board Reformer) 개발,환경 촉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계열사들도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생명과학과 첨단 소재 외에도 새로운 사업 분야로 환경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두고 '환경,산업소재 본부'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환경사업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01년부터는 '맑은 물 연구소'와 '환경소재 연구소'를 발족하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자타가 인정하는 '친환경 화학소재 전문기업'답게 다양한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실내소음을 줄인 흡음재에서부터 유해인쇄물의 방출을 억제하는 포장재,천연식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대나무 마루 바닥재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SKC는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알려진 리튬폴리머전지 사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현재는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2차전지는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재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리튬폴리머전지는 액체 성분의 용해액을 사용하는 리튬전지와 달리 젤 상태의 전해액을 사용,친환경적인 차세대 제품으로 통한다.

SKC는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증설을 통해 전 세계 소형 리튬폴리머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EV(전기자동차) 등 대형 용도의 전지 및 연료전지 등 신형 전지 시장에 진입,일류의 종합전지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