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사업은 끼니 걱정을 덜어줬을 뿐이죠.앞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은 글로벌 사업과 비(非)에너지 부문이 될 것입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성그룹의 김영훈 회장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현재 대성그룹의 에너지 부문 매출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0년까지 비에너지 부문 매출 규모를 5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게임,영화 등 콘텐츠 사업의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은 몽골이다.

지난해부터 몽골 일부 지역에 시범적으로 선보인 태양열 및 풍력발전시스템 사업을 대거 확장키로 한 것.그는 "최근 몽골 정부로부터 울란바토르시 일대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전기를 공급하고 녹지로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에 태양광·풍력 복합시스템을 설치해 전기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끌어올려 녹지화를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오는 5월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큰 그림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인도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 연대기구 조직을 구성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사업와 인수합병(M&A)에 대한 욕심도 털어놨다.

김 회장은 "현재 여러 분야에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코리아닷컴을 중심으로 M&A 작업을 진행,다시 선두 포털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0월엔 기술 분야에서 아카데미상을 다섯 차례나 받은 리처드 테일러 등 세계적인 해외 전문가들을 초빙,글로벌 콘텐츠 포럼을 열 계획"이라며 콘텐츠 사업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오는 5월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성그룹의 창립기념식은 조용하게 치를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화려한 기념식 대신 글로벌에너지포럼을 열어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학습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