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급증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잔액 기준)은 7296억원으로 전달 증가액(3조1841억원)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월 증가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2월(6084억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의 대출규제 등 리스크 관리강화와 주택거래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쳐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달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5조원이나 급증했던 가계대출 잔액은 1월에 2109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1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여왔다"며 "대출규제로 인한 효과는 2,3월까지 지켜 봐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의 유동성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통화지표의 하나인 광의통화(M2)는 작년 12월 11.4%(전년 동기비) 증가했으나 1월에는 증가율이 11% 내외로 소폭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M2 증가율은 작년 8월 7.5% 이후 △9월 8.9% △10월 10.1% △11월 11.1% 등으로 증가했으며 5개월 만에 증가폭이 둔화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