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응모하기 위해 사퇴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후임에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1순위 후보로 추천됐다.

산업자원부 1차관에는 오영호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2차관에는 김신종 산자부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이 유력하다.

청와대 산업비서관에는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8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차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김석동 부위원장은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후임 재경부 차관에는 금융 분야를 잘 알면서 악역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선임해 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함에 따라 1순위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이 재경부 차관으로 옮겨오면 후임 금감위 부위원장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에서는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과 임영록 차관보 등이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경부는 김 부위원장이 재경부 차관으로 오는 만큼 후임 부위원장 자리는 재경부에서 가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금감위에서는 윤용로 상임위원과 문재우 상임위원 등 1급 간부들이 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재경부 채수열 국세심판원장과 유재한 정책홍보관리실장도 이날 각각 사표를 제출했다.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도 8일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 실장은 "주택금융공사 사장직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채 원장은 "어디로 갈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행시 17회,유 실장은 20회로 차관 후보인 김 부위원장(23회)보다 앞선다.

이들은 후배에게 길을 터주는 차원에서 그만두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차관으로 오게 되면 재경부는 세대교체 차원의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홍보관리실장 후임으로는 김경호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과 김교식 홍보관리관,국세심판원장으로는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산자부도 오영호 김신종 두 사람이 차관으로 승진하면 연쇄 1급 인사가 불가피하다.

1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고참 국장으론 조석 에너지정책기획관(25회),안철식 에너지산업본부장(25회),김영학 기간제조산업본부장(24회),김호원 미래생활산업본부장(23회),안현호 산업기술정책관(25회) 등이 있다.

기업은행장 공모에는 재경부에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주택금융공사 사장에 재경부 출신이 나선 상황에서 기업은행장까지 재경부에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감된 주택금융공사 사장 후보로는 유 실장 외에 최창호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