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신호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자 '이건희 대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수락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심점을 잃은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출범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차기 회장이 유력했던 강신호 회장은 개혁을 원하는 내부의 비판에 떠밀려 결국 연임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재계를 대표해야 할 전경련이 흔들리는 만큼 힘있는 회장을 중심으로 땅에 떨어진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먼저 국내 최대그룹의 수장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차기 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수락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전경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던 이건희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 회장 직무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 회장 이외에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나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차기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조석래 효성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자연스럽게 후보로 거론되지만 하나같이 바쁜 업무를 이유로 고사하고 있습니다. 차기 수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경련, 어느때보다 개혁이 절실한 때인만큼 산적한 현안을 풀어갈 힘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