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경협 확대 반영

전 좌석이 비즈니스석으로만 돼 있는 항공기가 오는 9월부터 일본 도쿄와 인도 뭄바이간 운항된다.

일본 2위 항공사인 전일공수(ANA)는 오는 9월1일부터 매일 도쿄-뭄바이간 전 좌석이 비즈니스석인 정규노선 운항을 시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유럽과 북미대륙간 비즈니스 전용 노선은 이미 운항중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 전용 정규노선이 취항하는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NA 측은 오는 9월1일부터 36개의 비즈니스 좌석이 갖춰진 보잉 737-700ER 모델을 이 노선에 투입한다.

이 비행기의 왕복요금은 3200달러(약 298만원)로 일본 최대 항공사 JAL의 도쿄-뉴델리간 정규노선의 비즈니스 요금 4460달러(약 416만원)보다 훨씬 싸다.

FT는 ANA가 일본-인도간 비즈니스 전용기를 띄우기로 한 것은 양국간 비즈니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내 취항 도시를 수도인 뉴델리가 아닌 뭄바이로 선택한 것은 뭄바이가 인도의 경제수도로서 뉴델리보다도 비즈니스 관련 이용 승객이 훨씬 많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인도와의 경협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입김도 이번 노선 취항에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과 인도가 급격히 가까와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계속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간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항공노선을 대폭 증편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일본은 특히 자동차와 IT(정보기술) 분야에서 인도와의 경협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인도내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에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

니싼은 인도에 자동차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며 내년부터 인도에서 미니카를 생산할 계획인 스즈키는 2000억엔을 추가로 투자, 오는 2010년까지 인도내 생산대수를 100만대로 늘리고 이중 15만대를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혼다 역시 지난달 인도에 제2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년전부터 이 노선을 준비해왔다는 ANA의 부사장 후지무라 스이치는 “현재 일본과 인도간 비즈니스 항공 수요는 5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일본 정부도 인도와의 경협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노선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ANA는 이 비즈니스 전용노선이 인기가 있을 경우 취항 항공기를 보잉 777이나 787 등 더 큰 기종으로 교체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