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10대 그룹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이 주력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주력 계열사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화와 롯데를 제외한 8개 그룹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을 빼면 대부분 그룹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가장 크게 수익성이 악화한 그룹은 LG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LG필립스LCD가 모두 영업적자로 돌아서며 영업이익이 그룹 상장사 모두 합쳐 240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3.7%나 감소했다.

SK그룹도 SK SK텔레콤 등 대부분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하며 22.8% 감소한 8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와 SK그룹은 매출도 각각 2%와 1.2% 줄었다

삼성SDI삼성테크윈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삼성전자의 이익이 소폭 감소한 삼성그룹도 영업이익이 2조3571억원으로 10.5% 감소했고 기아차가 적자전환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14.7% 줄어든 6437억원에 그쳤다.

반면 세계적인 업황 호조로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2개사가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66.3% 급증한 41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다른 그룹과 대조를 이뤘다.

또 한진그룹은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한진을 제외하면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6.5%나 증가한 2007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