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P(0.19%) 떨어진 1423.5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601.82로 1.26P(0.21%) 상승하며 엿새째 강세를 이어갔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주가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장 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오후 한때 1416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1420선은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날 2218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69억원과 10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마감동시호가때 차익매수로 500억원 가량이 유입된 가운데 프로그램은 123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제약과 화학 등은 선전했지만 전기가스, 철강금속 등은 미끌어졌다. 특히 보험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뒷걸음질쳤고 POSCO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의 주가도 내렸다.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은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로 우리금융이 3% 남짓 뛰었고 동국제강은 외국계 창구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8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국증권, 동부증권, 신흥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CJ CGV는 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3.7%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엠파스를 비롯, 인터넷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LG텔레콤과 하나투어 휴맥스 등은 각각 3% 가량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성장성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나온 디앤티가 상한가로 치솟았고 주식로또 업체를 인수한 젠트로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웹젠이 6% 남짓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79개 종목이 상승했고 365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418개와 481개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 "금통위가 예상대로 콜금리를 동결했고 옵션만기의 영향도 거의 없었다"면서 "다만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반등이 외국인 매수에 기댄 것인만큼 단기적으로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론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나 본격적인 방향 전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380선의 지지력을 시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