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관중을 동원한 영화 '괴물'이나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 같은 첨단 영상 캐릭터를 직접 제작하기 위한 '디지털 크리처(Digital Creature)' 제작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또 영화·애니메이션 등 세계시장 진출용 프로젝트에 '성공불 융자제도' 등 선진투자제도가 도입되고 민간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V·문화산업전문회사) 설립도 활성화된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콘텐츠의 디지털화와 미디어 간 융합이라는 시대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산업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등 콘텐츠 진흥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크리처'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드는 '골룸''괴물' 같은 상상 속의 캐릭터나 실사(實寫) 수준의 디지털 생명체.문화부는 정보통신부와 함께 올해부터 3년간 192억원을 들여 이를 위한 제작기술(소프트웨어)을 개발키로 했다.

문화부는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 수요가 급증하는 데도 이를 위한 핵심기술은 극소수의 해외 스튜디오만 독점하고 있어 독자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산업의 투자·유통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문화부는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문화산업진흥기금 출자를 통한 모태펀드와 6개의 자(子)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한편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SPV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담 지원 조직을 상반기 중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두기로 했다.

아울러 될성부른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성공불 융자제도를 활용키로 하고 법적 근거 및 재원조달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성공불 융자제도는 성공률이 낮고 투자비용이 크지만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신성장 분야에 정부가 융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사업이 실패할 경우 융자원리금을 감면해주는 대신 성공할 경우에는 원리금 외에 성공수수료까지 받는 방식이다.

또 문화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문화상품이 계획된 기간과 예산 범위 내에서 제작되도록 보증사가 투자자에게 보증하는 '완성보증보험'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날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저작권을 관리·거래하는 디지털저작권거래소를 온라인에 구축,저작권 등록과 라이선스 관리 및 인증시스템,보호기간이 만료된 저작물 정보를 제공하는 '저작권 프리(free) 사이트' 등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콘텐츠 저작권을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또 국내 공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뮤지컬을 활성화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공연전문투자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기업의 문화마케팅과 예술진흥재원 확충을 위한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 대상을 중소기업에까지 확대키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