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 미분양 아파트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할인한 아파트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써브 대구도시정비사업단은 대구 수성구에서 올해 분양한 119가구 규모의 유성푸르나임 르노블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 구매자를 모집해 당초 평당 790만~930만원의 분양가보다 10% 안팎 할인된 가격으로 시공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공동구매를 통해 계약을 맺은 가구는 전체의 60%인 60여가구로 기존 분양계약자들도 공동구매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9000가구에 육박하는 데다 올해에도 2만여가구가 신규 분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공동구매 성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영욱 본부장은 "1·11대책 발표 직후 계약자가 4명이었지만 공동구매 일 주일 만에 계약률이 60%까지 높아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공동구매 할인율과 중도금 무이자 후불제까지 감안하면 실제 할인율은 12~15%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관심을 보인 공동구매 희망자가 2000여명에 이르러 앞으로 공동구매를 활용하는 건설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