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도 전면터치스크린 휴대폰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터치스크린폰 'F700'을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먼저 '프라다폰'을 공개한 LG전자,'아이폰'을 선보인 애플 등과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폰은 스크린에 뜬 메뉴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눌러 원하는 기능을 단번에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디자인은 한결 간결해졌고 넓은 화면을 통해 동영상,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 LG 애플의 터치스크린폰은 터치스크린 기능을 채택했다는 점에선 같지만 기능에서는 장단점이 있다. 모바일 인터넷과 카메라 기능은 삼성 F700이 낫고 혁신적 디자인은 LG 프라다폰,디지털 음악 기능은 애플 아이폰이 우위에 있다.

삼성 F700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용으로 전송속도가 7.2Mbps(초당 7.2메가비트)나 된다. LG 프라다폰,애플 아이폰은 속도가 384Kbps(초당 384킬로비트)에 불과하다. F700이 3.5세대라면 프라다폰과 아이폰은 2.75세대쯤 된다. F700은 자판 배열이 PC와 같은 쿼티(QWERTY) 자판이 달려 있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슬라이드를 옆으로 밀면 쿼티 자판이 나와 두 손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에서도 삼성 제품이 앞선다. 화소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프라다폰과 아이폰은 200만화소,F700은 5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F700은 또 자동초점,손떨림 보정,고휘소 LED 플래시 등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많이 갖췄다.

디자인에서는 LG전자가 세계적 명품 업체인 프라다와 함께 개발한 프라다폰이 매력적이다. 심플한 외형도 눈길을 끌지만 배경화면이 바뀔 때마다 아이콘 모양과 색깔도 바뀌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손가락을 따라 스크린 안에서 헤엄치는 주황색 물고기와 푸른색 바탕 화면의 조화에서 휴대폰 기능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또 몸체가 3사 제품 가운데 가장 가볍고 날렵하다.

애플 아이폰은 'MP3플레이어 황제'가 내놓은 제품답게 뛰어난 음악 기능이 강점이다. 스크린 전체를 인터페이스로 이용해 곡명,가수,앨범 등을 만들 수 있다.

3사의 터치스크린폰은 올 상반기 중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 LG전자는 이달 중 유럽에 프라다폰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는 6월께 유럽에 F700을 선보인다. 애플은 6월에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먼저 아이폰을 발매하고 유럽에는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프라다폰을 6월 이전에 판매하기 시작한다. 삼성 F700 발매 시기는 미정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내년께 아시아 시장에 나올 예정이나 한국에 언제 출시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가격은 아이폰이 599달러(8기가바이트) 또는 499달러(4기가바이트),프라다폰은 600유로이고 F700은 미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