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오는 3월 8차 협상 이후 양국 대통령 간의 최고위급 회담에서 타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8차 협상은 3월12일부터 서울에서 개최되며 2주 이상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8일 열린 국회 한·미 FTA 특위 비공개회의에서 "2월 7차 협상과 3월 8차 협상 중간에 고위급 회담을 하고 8차 협상을 끝내고 나면 협상 쟁점의 97~98%는 정리될 것"이라며 "8차 이후에 최고위급 회담을 열어 타결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의 최고 정책결정자인 대통령이 직접 3월 말께 만나 협상을 타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2004년 호주와 FTA를 맺을 때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수 차례 장시간의 전화통화 조율을 통해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양국은 8차 협상을 오는 3월12일부터 서울에서 열기로 확정하고 협상 기간을 2주 이상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8차 협상은 사실상 마지막인 만큼 잠정적으로 2주 정도 일정을 잡고 있다"며 "양측의 의지만 확인된다면 타결이 보일 때까지 계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다른 나라와 FTA 협상을 타결할 때 마지막 협상을 2~3주씩 진행한 경우가 많았다"며 "구체적 일정이나 방식은 7차 협상 때 확정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협상단은 이날 7차 협상에서 "자동차 의약품 무역구제 등 핵심쟁점에 대한 타결을 모색하기 위해 연계 타결을 시도하고 수정안 마련을 추진하겠다"며 "최대한 합의를 도출해 협상의 적기 타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권 부총리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 세제 개편과 관련,"미국이 무역구제 개선 등 우리 요구를 수용할 경우 그 수준에 맞춰 특별소비세나 자동차세 등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2단계로 된 특별소비세나 5단계인 자동차세의 세율 단계를 축소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구제에 대해선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최대한 주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