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빛을 발할 종목들의 조건으로 이익보다는 매출이 더 중요한 덕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매출의 변화만큼 지속적이고 직접적으로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없다"며 "매출은 이익만큼이나 기업의 가치평가에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1990년 이후 매출의 주가 영향력은 선도주들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주식시장을 이끌 선도주의 조건에서도 매출은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이른바 '위너(Winner)'들은 매출액보다 시가총액이 높게 나타나는 '프리미엄'국면 진입을 전후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상당기간 프리미엄을 누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위너들의 주가 상승은 PSR(주가매출비율)이 1배를 넘어선 해의 직전 해부터 2~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시가총액이 매출을 추월한 후 시장의 평가가 더욱 긍정적으로 진행돼왔다.

이 연구원은 "주가와의 상관성 등에서 매출은 이익보다 더 중요한 위너의 덕목"이라며 "5~10년 후를 보고 장기 투자할 기업을 찾는다면 이익 증가율보다 매출의 성장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매출 성장률이 높았고 향후 3년간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LG화학 LG석유화학 S-Oil GS건설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차 호남석유 동국제강 한국전력 대림산업 등 10개 종목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 위너 종목으로 꼽았다.

LG화학의 경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51.60%에 달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PSR은 0.30배로 상대적으로 낮다. LG석유화학과 S-Oil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42.03%와 33.93%. PSR은 각각 0.48배와 0.65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