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펀드' 투자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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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일부를 정크본드(신용등급 'BB+'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가 이르면 이달 중순 첫 선을 보인다.
정부가 마련한 조세특례제한법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운용사의 약관승인이 끝나는 대로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리스크를 다소 지는 대신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정크본드를 일부 편입해 기존 채권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 펀드의 장점이다.
특히 세금감면과 분리과세 등 세제혜택이 부여돼 고액자산가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크본드 시장이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아 'BB+'급 이하의 채권을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운용보수가 낮아 은행 등 일부 판매사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인 점은 넘어야 할 과제란 지적이다.
◆저율과세에 분리과세 혜택 주어져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10% 이상은 'BB+'급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다.
국공채와 회사채에만 투자하는 순수 채권형과 자산의 30% 이내에서 주식에도 일부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나뉜다.
정부는 2009년까지 설정되는 하이일드펀드에 한해 투자원금 1억원 이하일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5.5%(주민세 포함)만 부과할 방침이다.
일반 채권형펀드에 붙는 15.4% 세율에 비해 약 10%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상품은 분리과세도 가능하다.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 이상인 고액 투자가의 경우 4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최고 36%의 종합과세율을 부담해야 하지만 하이일드펀드에서 나오는 소득은 분리과세로 피해갈 수 있다.
현재 한국투신운용 대한투신운용 KB자산운용 우리CS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운용업계는 'BB+'급 이하의 정크본드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새로 BB+급 이하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을 발굴하거나 기존 대출을 회사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은 "'BB' 등급 회사채를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워 자금이 필요한 해당 신용등급의 기업을 찾아 새로 채권을 발행해 편입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 6~7% 수익 예상
업계는 순수채권형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연 6∼7%대의 기대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세금혜택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은 일반 채권형펀드나 은행권의 특판 정기예금보다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순수채권형 중에서도 'BBB'급 투기채권을 일부 편입할 경우 기대수익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도 증시 상황에 따라 추가수익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고액자산가들이 해외펀드 등으로 관심이 쏠려 있어 판매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가 가져가는 판매보수가 주식형펀드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크본드가 일부 편입된 상품을 보수적 성향의 은행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신한지주 계열의 SH자산운용의 경우 상품개발을 준비해왔지만 은행 판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키로 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판매보수율이 해외펀드와 같은 주식형펀드에 비해 약 1%포인트 낮아 판매사들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며 "채권형펀드 고객 중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을 얼마나 발굴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정크본드란
정크(junk)는 쓸모없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뜻한다.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의 채권을 말한다.
대개 'BB+' 이하인 투기등급의 채권이 정크본드로 분류된다.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 도산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대상으로 종종 활용된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처로 활용할 수 있다.
비록 투기등급에 속해 있더라도 원리금 불이행 가능성이 낮거나 또는 현재 투기등급이지만 향후 경영개선 가능성이 있어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정크본드에 미리 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직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정크본드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잔액은 69조3260억원이며 이중 'BB'급 투기등급 채권은 5조5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9조2170억원이며 이중 정크본드는 2조5930억원이다.
KIS채권평가 관계자는 "투기등급 채권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로는 거의 발행되지 않고 상환요구에 응하는 조건이 따르는 콜옵션을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민정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하이일드펀드에 정크본드를 편입하려면 운용사가 증권사 IPO(기업공개)팀과 공동으로 기업을 탐방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존의 대출을 회사채로 전환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마련한 조세특례제한법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운용사의 약관승인이 끝나는 대로 주요 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리스크를 다소 지는 대신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정크본드를 일부 편입해 기존 채권형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 펀드의 장점이다.
특히 세금감면과 분리과세 등 세제혜택이 부여돼 고액자산가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크본드 시장이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아 'BB+'급 이하의 채권을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운용보수가 낮아 은행 등 일부 판매사들이 마케팅에 소극적인 점은 넘어야 할 과제란 지적이다.
◆저율과세에 분리과세 혜택 주어져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10% 이상은 'BB+'급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다.
국공채와 회사채에만 투자하는 순수 채권형과 자산의 30% 이내에서 주식에도 일부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나뉜다.
정부는 2009년까지 설정되는 하이일드펀드에 한해 투자원금 1억원 이하일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5.5%(주민세 포함)만 부과할 방침이다.
일반 채권형펀드에 붙는 15.4% 세율에 비해 약 10%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상품은 분리과세도 가능하다.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 이상인 고액 투자가의 경우 4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최고 36%의 종합과세율을 부담해야 하지만 하이일드펀드에서 나오는 소득은 분리과세로 피해갈 수 있다.
현재 한국투신운용 대한투신운용 KB자산운용 우리CS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운용업계는 'BB+'급 이하의 정크본드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새로 BB+급 이하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을 발굴하거나 기존 대출을 회사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은 "'BB' 등급 회사채를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워 자금이 필요한 해당 신용등급의 기업을 찾아 새로 채권을 발행해 편입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 6~7% 수익 예상
업계는 순수채권형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연 6∼7%대의 기대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세금혜택을 감안하면 실질수익률은 일반 채권형펀드나 은행권의 특판 정기예금보다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순수채권형 중에서도 'BBB'급 투기채권을 일부 편입할 경우 기대수익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도 증시 상황에 따라 추가수익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고액자산가들이 해외펀드 등으로 관심이 쏠려 있어 판매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가 가져가는 판매보수가 주식형펀드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크본드가 일부 편입된 상품을 보수적 성향의 은행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신한지주 계열의 SH자산운용의 경우 상품개발을 준비해왔지만 은행 판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키로 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판매보수율이 해외펀드와 같은 주식형펀드에 비해 약 1%포인트 낮아 판매사들에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며 "채권형펀드 고객 중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을 얼마나 발굴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정크본드란
정크(junk)는 쓸모없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뜻한다.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의 채권을 말한다.
대개 'BB+' 이하인 투기등급의 채권이 정크본드로 분류된다.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 도산위험이 큰 대신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대상으로 종종 활용된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처로 활용할 수 있다.
비록 투기등급에 속해 있더라도 원리금 불이행 가능성이 낮거나 또는 현재 투기등급이지만 향후 경영개선 가능성이 있어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정크본드에 미리 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직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정크본드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잔액은 69조3260억원이며 이중 'BB'급 투기등급 채권은 5조5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9조2170억원이며 이중 정크본드는 2조5930억원이다.
KIS채권평가 관계자는 "투기등급 채권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로는 거의 발행되지 않고 상환요구에 응하는 조건이 따르는 콜옵션을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의 김민정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하이일드펀드에 정크본드를 편입하려면 운용사가 증권사 IPO(기업공개)팀과 공동으로 기업을 탐방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존의 대출을 회사채로 전환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