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에 대한 전망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

유화업종은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기초 유분 생산업체인 LG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유화업종 주가는 코스피지수보다 14.2%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웃돈 실적 개선에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난 덕이다.

또 이란 에틸렌 설비 가동 지연에 따른 상대적인 수혜 가능성도 더해졌다.

그러나 2월 들어 에틸렌 가격이 수요 위축 영향으로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정헌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이란 설비 가동이 2008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져 급격한 이익 감소나 주가 급락 우려는 낮다"면서도 "제품가격 상승이 전제되지 않는 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업종 의견을 최근 '중립'으로 내리고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의견도 '매수'에서 '비중확대'로 낮췄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도 "이달로 접어들면서 에틸렌 가격 급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나프타를 원료로 석유화학 기초제품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NCC업체의 경우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 춘절(구정) 휴가로 인한 수요 둔화와 원료가격(나프타) 상승 반전 등이 맞물려 유화주 투자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의 비중확대를 꾸준히 외치고 있는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에틸렌 가격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스프레드(원재료 나프타대비 제품가격차)는 높다"며 "이런 추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3~5월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설비보수에 따른 가동중단이 예정돼있고 곧 성수기에 접어드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한화석유화학은 올 폴리에틸렌 수급 개선과 유가 안정으로 수익 호전이 기대되는 턴어라운드형 기업으로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