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서인지 날씨가 춘삼월처럼 따뜻해졌다.

그런데 아직도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칭칭 감고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다.

유난히 추위를 타며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찾아오는 환자들은 감기에 잘 걸리고 뱃속도 냉한 경우가 많다.

흔히 찬 음식이 들어가면 배가 사르르 아파온다고 호소한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대장이 무력하고 차가워져 있기 때문에 늘 대변이 무르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한다.

뭐라도 조금만 먹으면 즉시 신호가 와서 염치 불구하고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니 사회생활 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비롯해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봐도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소화기 질환을 만드는 원인은 수없이 많다.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든지,지나치게 소식을 한다든지,체질에 해로운 음식만 좋아해서 자주 먹는다든지,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든지,늘 배꼽을 드러내놓고 다녀서 하복부가 차가워졌다든지 등등.어떤 이유이든 위장이 무력해지거나 차가워지거나 또는 지나치게 열이 많아질 경우 소화불량이 생기고 그런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점차 대장이 무력해지고 예민해진다.

그 결과 변비나 설사,또는 정상적 대변이라 해도 시원치 않은 잔변감이 생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서 늘어나는 추세다.

배꼽이 드러나는 골반바지를 입고 다이어트를 위해 지나치게 소식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남성들도 소식하는 식습관과 함께 연일 지속되는 술이 대장을 무력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남녀 불문하고 성격이 지나치게 예민해 늘 소화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 사람도 과민성 장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치료는 체질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게 원칙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은 태음인은 대장을 따뜻하게 하고 스태미너를 증진시켜 주는 마늘을 굽거나 쪄서 꾸준하게 먹으면 좋은 효과가 있다.

단 잔변감 없이 무른 변을 보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