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 박찬호(34·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뉴욕 메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대표 김만섭)은 9일 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가 메츠와 1년간 옵션을 포함해 총 300만달러(약 28억원)에 계약하기로 구두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신체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계약서에 최종 사인한다.

김만섭 대표는 "메츠와 입단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계약 절차를 마무리짓는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톰 글래빈과 올랜도 에르난데스에 이어 제3선발로 메츠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를 스콧 보라스에서 제프 보리스로 바꾼 후에도 FA 계약 소식이 없었던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의 제의를 거절했고 마침내 선발 주축으로 뛸 수 있는 동부지구의 메츠를 선택했다.

뉴욕이 다저스의 근거지인 로스앤젤레스 다음으로 한인 동포가 많은 점도 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메츠는 뉴욕 양키스와 함께 전통의 명가.

1962년 팀 창단 후 1969년과 1986년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2000년 '지하철 시리즈'로 불린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때는 1승4패로 챔피언 반지를 내줬다.

지난해 동부지구 1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 LA 다저스를 꺾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4패로 져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오는 16일 메츠 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로 이동,훈련에 합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