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열전] 지미추‥ 편안한 하이힐 섹시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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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st my choo(나의 '추'가 망가졌네)!"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밤 12시에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뛰어가다 샌들 끈이 떨어져 끝내 배를 놓치고 난 뒤 내뱉은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다.
이 때문에 캐리는 솔직히 그때까지 '긴가민가'하고 있는 상대 남성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끈 떨어진 지미추' 때문에 이뤄지는 로맨스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구치그룹,프라다그룹 등 크게 세 지주회사 소속 브랜드가 3분하고 있는 세계 명품 시장에서 지미추는 떠오르는 '뉴 럭셔리'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지미추 슈즈를 가진 여성은 누구나 그에 대한 애착을 'my choo'라는 애칭으로 표현한다.
뉴 럭셔리는 장인,수공예,내구성,전통 등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기존 프레스티지(명품) 그룹과는 달리 '세련된 도시 생활'이나 '낯선 남자와의 로맨스''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등을 상징하는 코드로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미추가 뉴 럭셔리의 대표 선수로 꼽히는 건 이 같은 여성의 욕망을 제품에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수제화를 만들던 신발 장인 지미 추를 영국 보그지(紙)의 액세서리 담당 에디터였던 타마라 멜론이 '발견'해낸 것은 1996년.멜론은 추가 만드는 신발은 굽이 높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 마라톤을 해도 될 만큼 편안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도 화려한 주얼리로 장식된 추의 신발에서 멜론은 '굽이 높고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하이힐'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명품 브랜드 전문 투자자인 로베르토 벤수산을 전주(錢主)로 끌어들인 멜론은 추와 손잡고 그의 이름을 딴 '지미추'를 2001년부터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 전개했다.
그 뒤 몇 년 만에 지미추는 '세련된 도시 생활'을 하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의 상징이 됐다. 한국에는 2004년 8월 서울 청담동 부틱과 갤러리아백화점 매장을 동시에 열며 진출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지미추는 한 켤레에 60만~273만원인 여성 신발과 핸드백 등을 팔아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신혜 지미추 브랜드매니저는 "한 시즌 국내에 100가지 스타일의 슈즈를 사이즈별로 한두 켤레만 들여와 팔고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밤 12시에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뛰어가다 샌들 끈이 떨어져 끝내 배를 놓치고 난 뒤 내뱉은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다.
이 때문에 캐리는 솔직히 그때까지 '긴가민가'하고 있는 상대 남성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끈 떨어진 지미추' 때문에 이뤄지는 로맨스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구치그룹,프라다그룹 등 크게 세 지주회사 소속 브랜드가 3분하고 있는 세계 명품 시장에서 지미추는 떠오르는 '뉴 럭셔리'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지미추 슈즈를 가진 여성은 누구나 그에 대한 애착을 'my choo'라는 애칭으로 표현한다.
뉴 럭셔리는 장인,수공예,내구성,전통 등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기존 프레스티지(명품) 그룹과는 달리 '세련된 도시 생활'이나 '낯선 남자와의 로맨스''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 등을 상징하는 코드로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미추가 뉴 럭셔리의 대표 선수로 꼽히는 건 이 같은 여성의 욕망을 제품에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수제화를 만들던 신발 장인 지미 추를 영국 보그지(紙)의 액세서리 담당 에디터였던 타마라 멜론이 '발견'해낸 것은 1996년.멜론은 추가 만드는 신발은 굽이 높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 마라톤을 해도 될 만큼 편안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도 화려한 주얼리로 장식된 추의 신발에서 멜론은 '굽이 높고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하이힐'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명품 브랜드 전문 투자자인 로베르토 벤수산을 전주(錢主)로 끌어들인 멜론은 추와 손잡고 그의 이름을 딴 '지미추'를 2001년부터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 전개했다.
그 뒤 몇 년 만에 지미추는 '세련된 도시 생활'을 하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의 상징이 됐다. 한국에는 2004년 8월 서울 청담동 부틱과 갤러리아백화점 매장을 동시에 열며 진출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지미추는 한 켤레에 60만~273만원인 여성 신발과 핸드백 등을 팔아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신혜 지미추 브랜드매니저는 "한 시즌 국내에 100가지 스타일의 슈즈를 사이즈별로 한두 켤레만 들여와 팔고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