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는 가라.최근 미국에서 또 하나의 'UCC(User Created Commercials:사용자 제작 광고)'가 뜨고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9일자)는 "제품 소비자가 직접 그 제품에 대한 광고를 제작하는 '사용자 제작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슈퍼볼(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기간 동안 방송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스낵 제품 '도리토스'의 광고(사진)도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른바 '시티즌 광고'로도 불리는 사용자 제작 광고는 제품을 실제로 쓰고 있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광고를 만든다는 점에서 광고 효과가 더 뛰어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제작 광고를 활용하는 회사들은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네티즌들이 광고를 올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놓은 뒤,광고가 올라오면 이 중 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골라 직접 광고로 채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시티즌 광고가 전문가 제작 광고보다 비용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발해 자사 제품에 대한 마니아 그룹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일부에선 시티즌 광고의 활용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 제작 광고에 비해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계적인 광고 전략을 수립하기 힘들다는 것.

식품회사 다농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안드레아스 오스터마이어는 "예측 불가능한 시티즌 광고로는 재고가 쌓이는 것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