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전 세계 혈전 치료제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 개량 신약을 개발했다. 플라빅스는 국내에서 2005년 1100억원어치가 팔려 의약품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제약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종근당이 독자 개발한 플라빅스 개량 신약 '프리그렐정'(성분명 클로피도그렐 레지네이트)의 품목 허가를 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플라빅스의 개량 신약이 시판 허가를 받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개량 신약이란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둔 오리지널 약의 일부 성분이나 구조 제형 용도를 바꿔 안전성과 유효성 등 의약품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더 높인 약물을 말한다.

신약과 복제약의 중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프리그렐정은 플라빅스의 핵심 활성 성분인 클로피도그렐에 다른 염(의약품의 용해도를 높이기 위해 쓰이는 성분)을 붙여 개발한 것으로 제법특허를 받았으며 플라빅스와 약효는 동일하다.

클로피도그렐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환자의 혈관에 혈소판이 응집돼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종근당은 상반기 중 프리그렐정의 시판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사노피-아벤티스는 한국을 비롯 전 세계 시장에서 플라빅스의 판매로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