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2위 보험사인 핑안(平安)보험이 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가면서 올 들어 중국 기업들의 증시 상장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홍콩 뉴욕 등 해외 증시를 선호했던 것과 달리 국내 증시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핑안보험은 9일 총 389억위안(약 50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선전 증시에 상장키로 하고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상장한 중국공상은행(약 60억달러 규모)에 이어 국내 상장으로는 두 번째 규모다.

2004년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했던 핑안보험은 주가가 급등하자 국내 시장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핑안보험에 이어 중국석유,중국이동통신,중국전신,교통은행 등 홍콩 증시 상장사들을 올해 국내 증시에 다시 상장시킬 계획이다.

전체적으로는 올해 200여개의 대형 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올해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규모는 250억~300억달러에 달해 홍콩 증시의 예상치(200억~2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행 상하이지점의 수석 분석가인 사이먼 후아는 "중국 주가가 작년부터 크게 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위해 상하이와 선전 증시로 몰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여건 조성을 위해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