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우유를 마시는 북한의 어린이들의 피부가 좋아지는 등 영양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대북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의 수전 리치 대표는 10일 미국의 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콩우유를 마시는 북한 어린이들은 혈색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퍼스트 스텝스는 북한의 보육원과 고아원, 유치원에 7년째 콩우유를 지원하고 있다.

매일 3만5천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콩우유 한 잔씩을 제공한다.

이 단체는 평안남도 남포와 강원도 원산 그리고 평양시 형제산구역에서 콩우유 제조기인 '바이타 카우'와 '바이타 고트' 각각 17대와 4대를 가동 중이다.

리치 대표는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호전됐음은 피부가 좋아졌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다"며 "어린이들은 전보다 더 활기차지고 학교성적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들은 하루 중 콩우유 마시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고 콩우유를 마시기 전에는 집에 가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양결핍 어린이들의 건강이 좋아지려면 수개월이 걸리지만 개선 과정이 분명히 보여서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리치 대표는 "올해 북한에 바이타 고트 50대를 더 보낼 계획이며 오는 4월부터는 북한의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미세영양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 대표는 2000년 북한을 첫 방문했다가 북한에서 본 굶주린 어린이들이 계속 눈에 밟혀 퍼스트 스텝스를 창립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