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주택경기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주택경기 침체는 HSBC 등 금융회사의 대규모 모기지 부실로 나타났다.

한동안 가셨던 인플레이션 우려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의 금리 인상 필요성 강조로 되살아났다.

뉴욕 증시는 이번 주에도 이 두 가지에 우선적으로 영향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발표될 제조업 및 소비관련 지표와 기업실적,벤 버냉키 FRB 의장의 의회증언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일단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HSBC은행은 지난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실비율이 당초 예상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만일 주택경기가 더 악화되면 금융회사들의 부실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택경기지표가 우선 관심이다.

오는 16일에는 주택경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1월 주택착공실적'과 '건축허가실적'이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대로 지표가 나올 경우 뉴욕 증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는 15일 발표될 '1월 수출입물가'와 16일 나올 '1월 생산자물가동향'이다.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1%가량 감소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전망이다.

생산자물가도 0.4% 하락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수준이라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은 한결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 관련 지표도 증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지역과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경기를 각각 나타내는 2월 뉴욕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가 오는 15일 나란히 발표된다.

전체적인 제조업 동향을 파악할수 있는 1월 경기선행지수도 16일 나온다.

이번 주에는 이와 함께 △작년 12월 무역수지(13일) △1월 소매판매동향 및 작년 12월 기업재고동향(14일)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6일) 등도 발표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14일 의회에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15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일과 14일 의회증언에 나서는 미무역대표부(USTR) 수산슈와프 대표의 증언 내용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마무리 국면이다.

이번 주에는 △로우스 및 KFC로 유명한 윰브랜드(12일) △버거킹 KB홈 메트라이프(13일) △코카콜라(14일) 등 시장영향력이 큰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