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활력 회복과 공동 사업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손상규 밸브조합 이사장(63)은 "향후 3~5년이 존폐 위기에 몰린 조합과 중소기업들에 중차대한 시기"라며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되면 조합의 기능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위상 강화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중앙회 내에서 대표적인 '재야 인사'로 불린다.

2004년 중앙회 비상임 부회장을 맡은 이후 중소기업계와 중앙회의 주요 현안과 사업에 대해 현 회장 및 집행부와 의견차를 보이며 대립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현 회장 임기시 이뤄진 중소기업 관련 법 개정,단체수의계약과 외국인 산업연수생제 폐지 등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단체수의계약 제도 폐지와 대체 제도의 부실로 인해 영세업체들과 조합들이 벼랑끝에 몰리고 있다"며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 대체입법 위원회를 구성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에 큰 의미가 없는 단순화·표준화 제품은 단체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하고 영세업체들의 수주 기회 확대를 위해 조합들이 중기 간 경쟁입찰과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또 "중앙회는 회원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회장이 되면 협동조합법 재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즉시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친형인 손 이사장은 대학 졸업 후 대우중공업에 근무하다 1977년 세원전기(현 국제기연)를 설립한 후 30년째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며 "중소기업 위상 및 인식 개선을 위해 가업 승계시 상속세 경감,중소기업 근무자들의 군 복무기간 단축,4대 보험료 준조세 경감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약력

△경기 시흥 출생 △한양대 전기공학과 졸업 △한국기계공업(대우중공업 전신) 근무 △국제기연 대표(현) △밸브조합 이사장(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