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들어 1·11대책과 1·31대책 등 잇단 집값안정대책을 발표하자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의 경우 응찰자들이 줄어들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낮아지는 등 침체조짐을 보이는 반면 파주·의정부 등 개발호재가 있는 수도권 북부지역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11일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이 지난 2주간(1월25일~2월7일) 아파트 경매동향을 조사한 결과,파주시 아파트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161.5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파주지역 낙찰가율은 작년 10월 104.80%를 기록한 이래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7일 경매된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 그린시티동문아파트(48평형)에는 12명이 응찰,감정가 2억원을 크게 웃도는 3억2316만원에 낙찰됐다.

의정부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감정가 1억500만원에 나온 의정부시 용현동 현대아파트 32평형은 감정가보다 4337만원 높은 1억4837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의정부의 경우 지난 2주간 경매로 나온 20건이 모두 팔려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해 10월(85.1%) 이후 석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지난 2주간은 평균 113.18%를 나타냈다.

고양시에서 나온 아파트 경매 3건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달빛마을 아파트 32평형 1층은 지난 7일 13명이 응찰,감정가(2억3000만원)보다 높은 2억601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서울지역 고가 아파트 경매가 갈수록 외면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경매된 서초구 서초동 가든스위트 80평형에는 단 한명이 응찰,감정가인 22억원보다 훨씬 낮은 18억7299만원에 팔려나갔다. 서울지역의 지난 2주간 낙찰가율은 12월 평균보다 12.23%포인트가 낮아진 89.52%에 그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