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엔低 언급안해 … 당분간 약세 지속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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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약세를 시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처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선진 7개국(G7) 회담이 이렇다 할 결론 없이 끝나면서 엔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에센에서 지난 9~10일 이틀간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엔화 약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만 밝혔다.
국제 환율 전문가들은 "G7이 이처럼 원칙론적인 입장을 반복한 데 그친 것은 최근 엔화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던 유럽과 미국이 절충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은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이번 G7 회의에서 엔 약세 시정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엔 약세 문제보다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시급한 미국측이 이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반응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 G7 회담 참석자들은 엔화 약세 문제보다는 중국 등 경상 흑자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환율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에 대해선 특히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필요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변동 폭 확대를 포함한 보다 유연한 환율 개혁을 촉구했다.
이번 G7 회담이 엔화 약세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엔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의 환율 전략가 스티븐 젠은 "통화 시장에서 엔 약세 문제 시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회담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엔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저금리의 엔화를 차입해 금리가 높은 외국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소위 '엔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엔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시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글로벌 엔저 현상은 서울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주말인 9일 원·엔 환율은 9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76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769.90원으로 마감돼 1997년 10월24일 762.6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독일 에센에서 지난 9~10일 이틀간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엔화 약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고만 밝혔다.
국제 환율 전문가들은 "G7이 이처럼 원칙론적인 입장을 반복한 데 그친 것은 최근 엔화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던 유럽과 미국이 절충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은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이번 G7 회의에서 엔 약세 시정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엔 약세 문제보다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시급한 미국측이 이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반응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실제 G7 회담 참석자들은 엔화 약세 문제보다는 중국 등 경상 흑자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의 환율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에 대해선 특히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필요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변동 폭 확대를 포함한 보다 유연한 환율 개혁을 촉구했다.
이번 G7 회담이 엔화 약세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엔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의 환율 전략가 스티븐 젠은 "통화 시장에서 엔 약세 문제 시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회담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엔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저금리의 엔화를 차입해 금리가 높은 외국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소위 '엔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엔화 약세 현상은 당분간 시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글로벌 엔저 현상은 서울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주말인 9일 원·엔 환율은 9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76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769.90원으로 마감돼 1997년 10월24일 762.6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