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에 '교육韓流'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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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리(한국 사람)가 대학을 만들어 준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나라 중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는 라오스(1인당 GDP 477달러) 북부에 위치한 도시 루앙프라방.이곳에 들른 한국인들은 '국빈'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다.
한국인들이 루앙프라방을 포함한 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대식 시설을 갖춘 '루앙프라방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Luangprabang)'을 오는 7월 개교를 목표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옛 총리의 이름을 딴 국립 대학인 수파노봉 대학이 있지만 교수 부족으로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만 이뤄졌고 시설도 학생 수(2500여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라오스 사람들이 '수준 높은 교육'의 꿈을 꾸게 된 것은 2003년 라오스 정부가 한국에 요청한 지방 국립대학교 설립사업 지원 요청을 한국 정부가 수락한 후부터다.
오움 성찬다봉 라오스 교육부 기획협력국장은 "한국은 30~40년 전만 해도 라오스와 똑같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우수한 인적 자원을 길러내 선진국이 됐다"며 "한국의 교육 노하우가 라오스에도 잘 맞을 것 같아 대학 설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국립대학은 철저히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총괄 감리와 컨설팅을 맡고 포스코건설이 설계와 시공,포스데이타가 장비의 공급과 설치를 각각 담당한다.
우송대 전주대 강원대 등으로 구성된 시너지비전 컨소시엄은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한다.
공사 예산 중 80%(2270만달러)가 한국 정부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무이자나 저리로 제공하는 원조성 차관) 자금이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부문 원조를 시작한 것은 최근부터다.
그동안은 도로 등 시설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지에 상주하며 대학건설 컨설팅을 맡고 있는 장지순 직능원 박사는 "원조 자금으로 도로를 지어 줬다고 해도 현지인들은 어느 나라에서 지원해 도로가 만들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교육 투자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현지의 엘리트들이 '친한파'가 되고 국가 간 우호 관계도 더 두터워진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아래 위치한 캄보디아(1인당 GDP 380달러) 수도 프놈펜 시내에서 차로 40분쯤 걸리는 외곽 지역인 단코르 구역.이곳에는 한국 교육 원조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 영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세워진 직업훈련원인 기술대학 'NPIC(National Politechnic Institute of Cambodia·2년제)'가 오는 9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것.이 학교는 건축 자동차정비 조리 관광 IT(정보기술) 기계 등 6개 분야 기술 교육을 시키며 한국어 교육기관의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9월 이 학교를 졸업하는 엠씨 잔(25·관광과)은 "3년간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일단 한국인 대상 관광 가이드를 해 돈을 벌어 한국에서 선진 기술을 배운 후 고국에 돌아와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NPIC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자원봉사자 서정아씨(31)는 "이곳에서는 한국어를 잘해 인근 한국 기업에 취직하거나 한국에 갈 기회를 잡게 되면 다른 졸업생들보다 두세 배에 달하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와 기술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NPIC에서 양성한 인력들을 한국 정부가 많이 받아들여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피츠 소포안 캄보디아 노동부 차관은 "가원어패럴 등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NPIC를 직원 교육훈련소로 활용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NPIC가 한국과 캄보디아의 경제 협력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앙프라방(라오스)·프놈펜(캄보디아)=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나라 중 최빈국의 하나로 꼽히는 라오스(1인당 GDP 477달러) 북부에 위치한 도시 루앙프라방.이곳에 들른 한국인들은 '국빈'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다.
한국인들이 루앙프라방을 포함한 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대식 시설을 갖춘 '루앙프라방 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Luangprabang)'을 오는 7월 개교를 목표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옛 총리의 이름을 딴 국립 대학인 수파노봉 대학이 있지만 교수 부족으로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만 이뤄졌고 시설도 학생 수(2500여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라오스 사람들이 '수준 높은 교육'의 꿈을 꾸게 된 것은 2003년 라오스 정부가 한국에 요청한 지방 국립대학교 설립사업 지원 요청을 한국 정부가 수락한 후부터다.
오움 성찬다봉 라오스 교육부 기획협력국장은 "한국은 30~40년 전만 해도 라오스와 똑같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우수한 인적 자원을 길러내 선진국이 됐다"며 "한국의 교육 노하우가 라오스에도 잘 맞을 것 같아 대학 설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국립대학은 철저히 한국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총괄 감리와 컨설팅을 맡고 포스코건설이 설계와 시공,포스데이타가 장비의 공급과 설치를 각각 담당한다.
우송대 전주대 강원대 등으로 구성된 시너지비전 컨소시엄은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한다.
공사 예산 중 80%(2270만달러)가 한국 정부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무이자나 저리로 제공하는 원조성 차관) 자금이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부문 원조를 시작한 것은 최근부터다.
그동안은 도로 등 시설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지에 상주하며 대학건설 컨설팅을 맡고 있는 장지순 직능원 박사는 "원조 자금으로 도로를 지어 줬다고 해도 현지인들은 어느 나라에서 지원해 도로가 만들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교육 투자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현지의 엘리트들이 '친한파'가 되고 국가 간 우호 관계도 더 두터워진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아래 위치한 캄보디아(1인당 GDP 380달러) 수도 프놈펜 시내에서 차로 40분쯤 걸리는 외곽 지역인 단코르 구역.이곳에는 한국 교육 원조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 영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세워진 직업훈련원인 기술대학 'NPIC(National Politechnic Institute of Cambodia·2년제)'가 오는 9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것.이 학교는 건축 자동차정비 조리 관광 IT(정보기술) 기계 등 6개 분야 기술 교육을 시키며 한국어 교육기관의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9월 이 학교를 졸업하는 엠씨 잔(25·관광과)은 "3년간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일단 한국인 대상 관광 가이드를 해 돈을 벌어 한국에서 선진 기술을 배운 후 고국에 돌아와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NPIC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자원봉사자 서정아씨(31)는 "이곳에서는 한국어를 잘해 인근 한국 기업에 취직하거나 한국에 갈 기회를 잡게 되면 다른 졸업생들보다 두세 배에 달하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와 기술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NPIC에서 양성한 인력들을 한국 정부가 많이 받아들여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피츠 소포안 캄보디아 노동부 차관은 "가원어패럴 등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NPIC를 직원 교육훈련소로 활용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NPIC가 한국과 캄보디아의 경제 협력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앙프라방(라오스)·프놈펜(캄보디아)=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