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영어 학습지 등 교육업체들이 내놓은 교육상품을 통해 자녀의 학교 영어공부를 보충시킨다.

하지만 학습지나 학원교육만 시키다 보면 공부에 지쳐 영어를 재미없는 과목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학부모가 직접 나서서 아이들의 '영어 창의력'을 이끌어 내보자.

영어와 친해지는 단계에 있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집에 영어만 사용하는 잉글리시 존(English Zone)을 만들어 보자.아이들이 책이나 학원 등에서 배운 영어를 다시 한번 복습할 수 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붙이는 효과 정도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루 종일 아이와 영어만 쓰는 것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고역이다.

잉글리시 존은 월요일 아침에는 욕실,화요일 방과 후에는 거실,수요일 저녁식사 때는 부엌처럼 시간과 장소를 요일별로 정해두는 정도가 무난하다.

가령 밤에 침실에서 영어를 쓰기로 한 날이라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It's time for bed.'(잠잘 시간이야),'Say good night to daddy.'(아빠한테 안녕히 주무시라고 말씀드려)와 같은 생활영어를 쓸 수 있다.

매일 1분이라도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아이의 말문이 빨리 트일 수 있고 영어에 대한 흥미도 일깨울 수 있다.

영어 동화를 활용하는 것도 집에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줄거리가 있는 내용을 계속해서 듣다 보면 상황에 맞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몇 번은 책에 나와 있는 문장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어느 정도 줄거리에 친숙해지면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엄마가 미리 질문을 준비해 두면 아이의 생각을 잘 이끌어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게임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문장을 듣고 알맞은 장소나 직업,동물이 그려진 카드를 찾아내는 게임이 적합하다.

엄마가 'I want to buy some bread. Where should I go?'(빵 좀 사고 싶어.어디로 가야 할까?)라고 물으면 아이가 'To the bakery.'(빵집이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아이가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면 아이에게 문제를 내도록 하고 엄마가 정답을 맞히는 형태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어로 스무고개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게임은 'Is it a plant?'(식물인가요),'Can we eat it?'(먹을 수 있나요) 등과 같이 '네''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영어질문을 하고 질문의 답을 보고 생각하고 있는 단어를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