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2일 대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을 때 오히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높아진다며 올 2분기 중반부터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주간경제동향을 통해 "지난 주말 독일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 채택된 공동성명에서는 예상과 달리 엔화 약세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며 "이는 주요 선진국들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외환 시장에서 엔화 약세 원화 강세 추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엔화대비 원화 강세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대비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된다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오히려 대일 가격 경쟁력과 수출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대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을 때 오히려 수출 증가율은 높아진다는 것.

대일 가격 경쟁력보다는 OECD경기선행지수와 같은 선진국 경기가 한국의 수출과 훨씬 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강할 경우 이는 수출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해외 수요에 더 민감한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일본산 제품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OECD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당장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2분기 중반부터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10월부터 OECD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2~0,4% 정도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선진국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의미하며 금리인상을 통한 일본은행의 긴축정책 가능성은 수개월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위안화 환율은 더 유연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위안화가 더 절상됨을 의미하기 대문에 한국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