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뜬다] 증권사 CMA 식지않은 열풍 잔액 10조 돌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MA(자산관리계좌)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CMA 열풍은 올 들어 한층 더 위력을 과시하며 증권사 최고 히트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증권사 CMA 잔액은 1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이 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CMA 상품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6개월 전만 해도 은행 보통예금 통장에 비해 적지 않은 불편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보통예금 통장 기능을 갖추고 있다.
증권사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올 들어서만 메리츠 굿모닝신한 신영증권 등이 새로 CMA 상품을 내놓았으며 대우증권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CMA에 가입할 때는 증권사별로 금리나 서비스가 각기 다양한 만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CMA 잔액 10조 돌파
CMA는 월급통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배당형 증권사 상품이다.
월급통장(보통예금 통장)처럼 자동납부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 창구나 CD기에서 입출금이 가능하다.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돼 이자는 보통예금에 비해 훨씬 높다.
수시로 입출금되는 월급통장에서 이자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CMA는 금리가 연 4~5%에 달한다.
게다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준다.
직장인에게는 한 푼이라도 이자가 많은 상품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간접투자의 고수익과 보통예금의 간편함을 결합한 상품인 셈이다.
입금이나 이체 출금 등 각종 수수료 측면에서도 은행에 비해 우위에 있다.
영업시간 수수료는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시간 외에는 은행보다 싸다.
초기만 해도 CMA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이자수익이 조금 높을지는 모르겠지만 부가서비스에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마이너스 통장(대출) 기능이 없는 데다 전기·수도·인터넷·가스·보험료 등 각종 공과금의 자동이체 통장을 바꾸기도 번거로웠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서비스가 보통예금과 맞먹는 수준으로 좋아짐에 따라 CMA로 옮겨가는 직장인들이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2005년 말 1조6000억원대에 불과했던 CMA 잔액은 작년 10월 6조원대로 급증했으며 올 들어 10조원대까지 올라섰다.
CMA에 가입하는 투자층도 확대되고 있다.
초창기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CMA에 가입했지만 지금은 자영업자나 주식매수 대기자금을 예치하려는 주식투자자들까지 CMA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또 모임 회비 등을 CMA로 관리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체크카드,모바일CMA 등 진화 거듭
CMA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사전에 체크해봐야 한다.
우선 금리가 증권사별로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금리를 따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최고 금리만 보기보다는 예치기간별 금리를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비교적 일찍 CMA 상품을 내놓은 한화증권의 예를 들어보자.이 증권사의 CMA 금리는 4.25%이며 최고 금리는 4.70%다.
최고 금리만 따지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최고 금리는 일정 금액을 CMA계좌에 6개월 이상 예치했을 경우다.
월급통장처럼 수시입출금 방식으로 사용하면 금리는 4.25%라는 얘기다.
이처럼 각 증권사에서 내세우는 최고 금리와 일반 금리와의 차이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한화 현대 한국 SK증권 등 RP(환매조건부채권)에 투자하는 증권사들의 CMA는 고정금리형이다.
안정적인 금리만을 원하다면 이런 상품이 낫다.
반면 삼성 교보 우리투자증권 등의 CMA 상품은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받는 금리도 투자 성적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이 밖에 증권사별로 공모주 청약자격을 부여하거나 각종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는 곳도 있다.
최근에는 카드사와 제휴해 체크카드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체크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신용카드 대금처럼 연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체크 카드별로 각종 부가 기능도 다양하다.
삼성증권 CMA 체크카드는 사용금액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며 현대나 신한 CMA 체크카드는 카드 사용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바꿔 매달 CMA 통장에 넣어준다.
또 은행의 M뱅킹과 같은 형식의 모바일 CMA상품도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SK증권 등이 내놓았다.
이 상품은 은행권의 M뱅크처럼 자금 내역 조회와 자금이체,송금 투자내역 조회 등의 서비스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