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UCC 바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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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悳煥 < 서강대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 >
인터넷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세상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주장과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가까이 있는 한두 사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의 위력은 지난 10여년 동안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자우편의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은 단순히 편리해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일방적인 정보의 확산만으로도 인류 문명이 크게 달라졌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인쇄술과 매스미디어의 출현이 그 증거다. 그런 뜻에서 정보 확산의 범위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시킨 인터넷이 미친 사회·문화적 영향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제 UCC의 등장으로 인터넷의 위력은 더 한층 강화되고,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커질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생산자가 된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정보 생산자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었다. 원시 농경사회의 주술사(呪術師),중세의 종교 지도자,봉건사회의 군주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정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변함이 없다. 정보의 생산자만이 아니라 유통자까지도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이제 UCC는 모든 국민을 정보 생산자와 유통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대중문화의 대혁명이 일어날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UCC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 인터넷 기술에도 역기능이 있게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의 역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회적 노력으로 최소화할 수는 있다. 신기술의 효용성은 그런 노력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비용을 기꺼이 감당하고,받아들여야만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
인터넷의 역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인터넷을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동안 인기가 높았던 인터넷 검색이 넘쳐나는 엉터리 정보 때문에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돼가고 있다는 불평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이나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를 가장한 '피싱' 사이트 문제도 심각하다.
인터넷의 두 번째 역기능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다. 가장 초보적인 UCC라고 할 수 있는 '댓글'을 통한 인권 침해의 심각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아무 뜻 없이 올린 모욕적인 인터넷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어린 여가수가 목숨을 포기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제 단순한 댓글의 수준을 넘어서 사진과 동영상까지 그런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이미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의 저작권 침해도 심각한 형편이다. 저작권은 수준 높은 정보를 얻기 위해 사회가 부담하는 비용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익명(匿名)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책임지지 않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민주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방종'일 뿐이다. 더욱이 남의 명예와 권리를 무시하는 표현의 자유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실명을 밝혀야 하는 출판물의 경우에도 형법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의한 대중문화의 저질화도 걱정해야 한다. '모두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중문화'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문화적 품위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모두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저질 문화에 젖어들 수는 없는 일이다.
UCC와 같은 신기술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온전하게 인문사회학자의 몫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었다고 과학자들에게 불평하는 자세는 잘못된 것이다.
인터넷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세상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주장과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가까이 있는 한두 사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의 위력은 지난 10여년 동안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자우편의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은 단순히 편리해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일방적인 정보의 확산만으로도 인류 문명이 크게 달라졌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인쇄술과 매스미디어의 출현이 그 증거다. 그런 뜻에서 정보 확산의 범위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시킨 인터넷이 미친 사회·문화적 영향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제 UCC의 등장으로 인터넷의 위력은 더 한층 강화되고,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커질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생산자가 된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정보 생산자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었다. 원시 농경사회의 주술사(呪術師),중세의 종교 지도자,봉건사회의 군주들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정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변함이 없다. 정보의 생산자만이 아니라 유통자까지도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이제 UCC는 모든 국민을 정보 생산자와 유통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대중문화의 대혁명이 일어날 것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그러나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UCC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 인터넷 기술에도 역기능이 있게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의 역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회적 노력으로 최소화할 수는 있다. 신기술의 효용성은 그런 노력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비용을 기꺼이 감당하고,받아들여야만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
인터넷의 역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인터넷을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동안 인기가 높았던 인터넷 검색이 넘쳐나는 엉터리 정보 때문에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돼가고 있다는 불평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이나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를 가장한 '피싱' 사이트 문제도 심각하다.
인터넷의 두 번째 역기능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다. 가장 초보적인 UCC라고 할 수 있는 '댓글'을 통한 인권 침해의 심각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아무 뜻 없이 올린 모욕적인 인터넷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어린 여가수가 목숨을 포기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제 단순한 댓글의 수준을 넘어서 사진과 동영상까지 그런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이미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의 저작권 침해도 심각한 형편이다. 저작권은 수준 높은 정보를 얻기 위해 사회가 부담하는 비용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익명(匿名)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책임지지 않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민주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방종'일 뿐이다. 더욱이 남의 명예와 권리를 무시하는 표현의 자유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실명을 밝혀야 하는 출판물의 경우에도 형법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 의한 대중문화의 저질화도 걱정해야 한다. '모두에 의해 만들어지는 대중문화'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문화적 품위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모두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저질 문화에 젖어들 수는 없는 일이다.
UCC와 같은 신기술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온전하게 인문사회학자의 몫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었다고 과학자들에게 불평하는 자세는 잘못된 것이다.